넉 달 뒤 북미 가전수요는 얼마?…LG전자, AI로 더 정확히 맞췄다

입력 2022-12-22 17:43   수정 2022-12-23 01:43

LG그룹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의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AI 시스템으로 제품 품질을 검사하고 시장 수요도 예측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일 한경 AI경제연구소, 한국공학한림원 등과 ‘산업 AI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이상과 현실’을 주제로 한 웨비나를 열고 생산성을 개선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 그룹은 △고객 지원 △생산성 향상 △과학 발견 △크리에이터 등 네 가지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16주 후 북미 지역 가전 수요 예측 데이터의 정확도를 기존 57%에서 70%로 높였다. 지금까지 수요 예측은 마케터들의 업무였다. 거점별로 일일이 표본을 추출해 수요를 가늠했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바뀌었다. 딥러닝 방식으로 5만2000개 등의 판매 제품, 지점 수요 등의 항목을 자동화해 예측 속도를 20배 높였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북미뿐 아니라 글로벌 20개국에 이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 제조 공정 불량 검사를 자동화했다. 제품별 양산라인을 갖추는 기간이 2020년엔 120일이었으나 지금은 14일까지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량 검사를 위한 준비 작업이 간소화된 덕이다. 기판 소재의 양품 판정 정확도 역시 같은 기간 48%에서 91.2%로 크게 개선됐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2년 전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데이터 확보가 어려웠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비전 검사’ 기술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정의 생산 일정을 최적화하는 데 AI 기술을 쓰고 있다. 나프타 수급 계획, 원재료·제품 단가, 실시간 부두 정보, 탱크 재고, 현장 이슈 등을 입력하면 AI가 현장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이윤을 최대화할 수 있는 생산 일정을 잡아준다. LG화학의 바이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선 AI가 데이터 조사원 역할을 한다. 전 세계 특허, 전문 서적, 논문 등의 핵심 정보를 빠르게 추출해 현장에 제공한다.

LG그룹은 1만5000건 이상 문헌을 학습시킨 정보 자동 추출 기능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이 AI의 상용화 추진을 논의 중이다. LG생활건강이 이용 중인 AI 기반의 타투 디자인 도출 모델은 내년 4월 상용화된다. 타투를 산업으로 확장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세상에 없던 이미지를 생성해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프로그램은 내년 2분기 출시된다.

김형규/황정수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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